
어느 날, 관자 부위 패임으로 필러 상담을 원한 고객분이 계셨습니다.
다양한 사진들을 보여주셨고, 말씀하셨죠.
"이렇게 되고 싶어요"
아마 많은 병원에서 흔히 마주하는 장면일 겁니다.
저도 자주 마주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날, 시술을 권하지 않았습니다.
그 분이 기대하셨던 결과는, 현재 그 분의 얼굴 구조상 자연스럽게 구현되기 어려운 방향이었거든요.
사람은 모두 가지고 있는 해부학적 구조가 다릅니다.
설령 필러를 진행하더라도 그 이미지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그래서 전 시술을 하지 않고, 그 왜 시술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한참을 설명했습니다.
시오의 상담은 다릅니다.
저는 상담을 단순히
"이건 가능해요 / 안돼요"로 나누지 않습니다.
단순히 '설명'이 아닌
충분한 대화를 통해 '이해'를 드리는 상담
시오의 상담은 그렇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결국 그 분은 시술을 받지 않기로 결정하였고,
이후 저의 단골 고객이자 저에게 가장 큰 신뢰를
보내주시는 고객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이렇게 말씀해주셨어요.
“권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와 확신이 너무 인상 깊었어요.”
미용 시술은 설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설계는 정확한 해석이 필요합니다.
정확한 해석을 위해선 다양한 경험이 중요합니다.
경험 -> 해석 -> 설계
필러 상담의 경우
제가 직접 시술한 수 백가지의 케이스 중
적합한 케이스들을 함께 보면서 상담합니다.
시술 후 기대할 수 있는 결과를 보여드리죠.
많은 자료가 있어야, 결과치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SNS와 이미지 속도가 너무 빠르다 보니,
‘이 얼굴처럼 해주세요’라는 요청을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얼굴은 이미지가 아니라 구조입니다.
일부 모양을 흉내낼 수 있어도, 결국 서로 다른 구조에서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시오에서는 언제나
기초 구조부터 설명하고,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은 그렇지 않은지를
진심을 담아 안내드립니다.
하지 않는 선택이, 때로는 가장 어려운 선택입니다.
시오의 진료는 빠르고 가볍게 결정되지 않습니다.
필요 없는 시술을 하지 않겠다는 태도.
그것이 시오가 지켜가는 설계의 핵심입니다.
시오가 말하는 ‘한 번으로 충분하다’는 말은
단지 횟수를 줄이자는 뜻이 아닙니다.
그 한 번의 선택조차도 진심이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필러를 권하지 않았던 그날,
저는 ‘시술을 하지 않는 진료’가
가장 어려운 결정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시오의 진료가 시작되는 순간이었습니다.